강도 자작극 록티 "나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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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를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해 물의를 일으킨 수영 선수 라이언 록티(32·미국)가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남겼다.

록티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있었던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좀 더 조심했어야 했다. 나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팀 동료, 팬, 스폰서,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죄송하다"고 적었다.

록티는 지난 14일 대표팀 동료 3명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호드리구 지 프레이타스에서 열린 프랑스 대표팀의 파티에 참가한 뒤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던 길에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주장은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을 근거로 록티가 오히려 술에 취해 주유소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밝혔다.

록티는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이런 상황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번 일을 통해 내 역할과 책임에 대해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위해 애써준 미국수영연맹과 올림픽위원회에 감사하다. 나와 관련된 일에 너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제 올림픽에서 선전한 선수들과 위대한 경기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그들의 행동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 또한 그들의 행동이 미국팀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사과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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