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폭염 다음주 화요일까지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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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까이 계속된 폭염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폭염은 다음주 화요일인 23일까지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폭염 곧 끝난다" 예보 두 차례 변경
북태평양고기압 탓 공기 흐름 정체
맑은 날씨로 강한 일사 지속돼

기상청은 19일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다음주 중반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음주 후반부터는 기온이 조금 낮아지겠으나 평년보다 1~3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15일쯤 폭염이 물러갈 것으로 예보했으나 폭염이 다시 계속되자 다시 20일쯤 물러가겠다고 예보를 한 차례 수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예보를 수정, 24일쯤 한풀 꺾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남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흐름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평년보다 3~5도 높은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폭염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반도가 중국 중부에 중심을 둔 안정된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게 되면서 구름 발달이 억제돼 강한 일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기압계 흐름이 이례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가열된 지상 부근의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기간 한반도 주변에 머물고 있다"며 "상층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지 못하고 북쪽을 지나고 있는 것도 무더운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륙과 전남 등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고, 밤 사이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당분간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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