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리비아 보복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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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브뤼셀·트리폴리AP·로이터=연합】유럽공동체(EC)회원국들이 23일 국제 테러 지원을 이유로 리비아에 대해 외교·경제적 제재를 단행하자 리비아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3백여 명의 리비아 주재 미국 및 서유럽 기자들에게 25일까지 출국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영국과 서독·스페인 등 이 리비아인 들을 체포, 또는 추방키로 하고 리비아 대사관의 인원수를 축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EC는 대 리비아 바터 수출품에 대해 부여하던 특별보조금 제도를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유럽위원회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서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리비아는 현재 바터 수입의 80%를 EC로부터 특별보조 혜택을 받고 들여오고 있는데 금액으로는 금년을 기준으로 1천5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제재에 대항, 리비아는 23일 1백여 명의 미국기자들과 영국을 위시한 서유럽 기자들에게 그들의 취재 활동이 끝났다는 이유를 들어 회교의 근무일이 끝나는 금요일인 5일까지 리비아에서 떠나도록 명령했으며 이에 따라 1백 명 이상의 외국 기자들이 리비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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