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여고생 운동선수 공략하라'

미주중앙

입력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여군에게도 전투병과를 개방한다는 발표를 했을 때만 해도 극력 반대했던 해병대가 여군 충원을 위해 고등학생 여자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모병 활동에 나서고 있다.

AP통신은 16일 해병대가 18만4000명 전체 병력의 7~8%에 불과한 여군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라는 로버트 넬러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전국 고등학교를 돌며 레슬링 선수 등 여고생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모병 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무래도 운동선수들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해병대 신체검사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고 운동을 하면서 몸에 밴 규율 엄수 등 여러 조건이 소수정예 해병대 후보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해병대는 이번 여군 모병 활동을 통해 '해병대는 성차별 군대'라는 오명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해병대는 여군의 비율이 전군에서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여군에 대한 성폭행 발생률도 전군에서 가장 높다.

해병대 인사사령관인 폴 케네디 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의 고교를 돌아다니면서 여고생 운동선수들과 코치들을 만나 해병대 근무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경력을 쌓는 데 적격이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이미 3100명 가량의 여고생들이 입대 의사를 밝혀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병대는 여고생 모병 활동에 앞서 해병대 이미지 개선 작업의 하나로 여군들이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선보이는 광고를 새로 제작했고 광고에서 해병대에도 기혼장교가 많으며 더는 남자들만 득시글거리는 집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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