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통과 화물차 막아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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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 기사는 잠실주공아파트 2단지와 5단지사이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차량들 때문에 교통사고위험이 크고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 아파트 1천7백80가구 6천여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취재·보도하는 것입니다.
잠실주공아파트 2단지와 고층 5단지사이 너비 20m, 길이 5백여m의 4차선 도로는 작년 6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된후 인근 가락동시장으로 들락거리는 화물트럭들의 주요통로가 되어 하루 7천∼8천대의 각종차량이 아파트단지사이를 질주, 주민들이 교통사고위험·소음·먼지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하오9시에서 상오1∼2시와 상오5∼8시 사이 대형화물트럭들이 질주할 때면 쌍 클랙슨 울리는 소리와 심한 진동으로 주민들이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낮에도 소음과 먼지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지 못한다는 것.
피해가 심한 아파트는 길과 나란히 서있는 2단지 안 269,270,271,274,278,286동등인데 이 아파트에 사는 3백10가구주민들은 이 때문에 집이 팔리지 않아 재산권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5단지 안 이 길옆에 서있는 501∼507의 7개동 1천50가구 주민들도 소음때문에 귀가 멍멍할 지경이고 먼지때문에 빨래를 밖에 널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5단지주민들은 또 중학생들이 2단지 안에 있는 잠신 중학교에 등·하교때 이 길을 건너야 하는데 질주하는 차량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가락동 농수산물센터를 들락거리는 화물트럭들의 통로를 외곽으로 빼주고 ▲잠실대교남단에서 강변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재하는 바람에 이 도로의 차량통행이 급증했기 때문에 잠실대교에서의 통제를 빨리 풀어주고 ▲교통신호등과 건널목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단지 274동 201호에 사는 주부 김시선씨(25)는『시끄러워 못살겠다』며『반상회 때마다 시정을 건의했는데 왜 개선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5단지 502동 110호에 사는 주부 이경희씨(37)도 『이 길을 건너다닐 때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며 『어린 중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갈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 고 말했다.
◇서울시의 말=화물트럭들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 잠실대교쪽에서 강남노로 진입하는 문제는 강남노확장공사가 완공되면 경찰과 협의, 조정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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