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석유 수출 대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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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테헤란·바그다드AP·로이터=연합】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이라크를 대신해서 판매하는 석유를 압수하겠다고 18개월 전 위협한 후 처음으로 2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과 화물선 17척을 정선시켜 검문했고 이라크 측은 22일 이란 연안에서 국적 미상의 선박 1척을 공격하고 이란의 석유수출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말레크자데간」이란 해군 사령관은 페르시아만 입구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21일 이란 해군이 유조선과 화물선 17척을 정선시켜 검문했으나 노골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테헤란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정선시켜 검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선박의 출항지와 행선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만일 이들 선박이『우리의 적』과 관련이 있었다면 나포되거나 압류되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는데 테헤란 방송은 이라크 항 화물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 선박의 항행 계속이 허가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 제트전투기들은 이 날 이란 앞 바다에서 국적을 알 수 없는 대형선박 1척을 정확하게 공격했다고 이라크군 대변인이 말했다고 바그다드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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