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손학규, 강진서 비공개 회동…대선 연대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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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손 전 고문측은 18일 박 시장이 지난 16일 오후 손 전 고문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을 찾아와 한 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휴가중인 박 시장이 휴가 첫날 첫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을 찾아간 것이다. 두 사람은 손 전 고문의 흙집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한 뒤 강진읍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만찬을 함께 했다. 박 시장과 손 전 고문의 만남은 지난 2월 손 전 고문의 사위상 빈소 이후로 처음이다.

박 시장 측은 “두 사람이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손 전 고문이 경기도 지사를 하고, 박 시장이 시민운동하실때부터 서로 돕고 알아온 오래된 사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아직은 서로 정치적 목적이 있어 만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인 두 사람이 정치권 상황이나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측 한 인사는 “결국 내년 대선에서 중도 지대에 머물러 있을 손 전 고문과 박 시장이 연대를 할 수밖에 없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추석 전후로 정계복귀를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더민주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로 출판기념회 등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더민주 복귀나 국민의당 입당 등 어느 한 쪽으로 정하지 않은 채 중도에서 머물게 될 듯”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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