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부채 농민보다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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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민들의 빚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부채 증가는 급속도인 반면 소득은 별반 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농민보다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22일 농수산부가 조사한 어가 소득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어민 한 가구 당 소득은 4백86만9천 원으로 84년에 비해 8%늘어난 반면 부채는 3백37만8천 원으로 한해사이에 무려 4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액수로도 소득은 36만1천 원이 늘어 난데 비해 부채는 1백1만7천 원이나 증가, 1년 사이에 살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이처럼 어민들의 빚 부담이 는 것은 지난해 7차례의 태풍으로 생산시설이 크게 파괴돼 빚을 얻어 이를 복구한 어민이 많았는데 다 여름 한차례 비브리오 파동이 휩쓸어 잡은 생선을 헐값에 날아 치우는 등 어업 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농어촌을 비교해 보아도 지난해 어가 소득은 농가소득(가구 당 5백73만6천 원)의 84·9%에 불과한 반면부채(농가 부채 2백2만4천 원)는 66·9%나 더 많아 어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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