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2)-손가락기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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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선천성 수지기형에서 가장 많은 것은 흔히 육손이라 부르는 다지증과 오리발이라 부르는 손가락이 붙어있는 합지증이 있다.
합지증이란 손가락이 붙어있는 것으로 여기에는 두개의 손가락만이 붙은 경우로부터 엄지를 제외한 네손가락이 다 붙어있는 경우 등 여러형태가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적 요인은 극히 적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손가락이 붙은 정도도 그냥 피부만 붙은 경우로부터 뼈까지 붙은 경우등 내용도 다양하다.
이러한 합지증은 약2천명출생에 1명꼴의 비율로 나타난다. 그중 약 반수가 두 손에 다 증상이 온다.
치료는 말할것없이 수술적으로 떼어 주는 길밖에 없다. 수술시기는 2세 전후가 적기다. 특히 약지와 무명지 사이가 붙은 경우는 더더욱 빨리 떼어 주어야 한다. 그 이유는 손가락 길이가 많이 다른 손가락의 합지일수록 빨리 떼어주어야만 짧은 손가락이 긴 손가락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그냥 손가락만 떼어주면되는 간단한 일이 아니며 손가락을 떼어주고 피부이식도 해야하는 다소 복잡한 수술에 속한다. 수술중 혈관과 신경의 손상이 없도록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약10일간의 입원을 요한다.
다지증은 합지증과 달라 그 빈도가 흔해 약4백명중 한명꼴이며 유전성이 있다. 다지증도 여러형태가 있어 손가락의 흔적 같은 것이 더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거의 완전한 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경우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손가락이 9개까지 있는 경우도 보았다.
대개는 더 붙어있는 여분의 손가락 곁에 있는 손가락이 정상적이 아니므로 그냥 여분의 손가락을 수술로 제거해 숫자만 맞추어주면 남은 손가락의 모양과 기능이 이상해지는 수가 많다. 따라서 제거하는 손가락도 그 뼈와 힘줄을 잘 이용하여 남는 손가락에 붙여줌으로써 남는 손가락이 정상에 가깝도록 해주어야 한다.
수술의 시기는 합지증과 마찬가지로 2∼3세에 실시한다. 역시 이 수술도 전신마취로 실시하며 약 1주일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잘만 수술해 준다면 손가락의 기능과 모양은 거의 정상으로 회복할수 있다.
이것은 딴 어느 성형수술보다도 시기선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수술시기를 놓치면 결과가 생각보다 훨씬 나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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