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60엔까지 갈듯… 미·유럽 각 국에 협조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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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22일 동경외환시장에서 엔화시세가 1백 60엔대로 급등하자 일본의 금융당국자들은 당혹 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엔화강세 진행속도가 너무 급속히 이루어진데다 시장이 무질서해져「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1달러=1백80엔을 목표로 했던 일본정부 및 산업계의 안정선도 무너졌다.
이 같은 현상은「레이건」미대통령이 21일 기자회견에서『지금까지의 엔화강세는 정당한 것』이라고 언급한데서 큰 자극을 받았다.
「나까소네」수상은 21일 참의원에서『급격한 엔화폭등과 달러화의 폭락은 피해야 하며 국제통화의 혼란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천명했다.
일본정부는 일본만의 단독외환시장개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긴급조치로 미국과 독일·영국 등 유럽 각 국이 공동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엔화·달러화가치를 안정시켜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선진 각 국의 협조개입이 곧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의 시중은행 및 외환 관계자들은 엔화시세가 머지않아 1백60∼1백65엔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큰 정책변경 없이는 이 같은 엔화급등세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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