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마음먹으면 못 말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민당 충남지부결성대회는 수용인원 1만2천 여명의 체육관이 꽉 차는 등 청중 숫자 면에서는 성공이었으나 1천여 명의 민통련소속청년들이 대회 장 밖 도로에서 스크럼을 까고 데모를 벌이는 등 대회의 주체가 일 완화한 느낌.
이민우 총재는『우리 충청도사람은 심사숙고하느라 행동이 느리지만 한번 마음먹고 시작하면 누구도 못 말린다』고 했고 김영삼 고문은 격려사에서『4·19가 끝내 승리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5·16 군사쿠데타에 의한 것으로 현대사에 있어 가장 큰 불행』이라며『최근 대학교수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을 하는 등 현정권은 각계각층으로부터 완전히 고립포위 돼 있다』고 주장.
김대중씨는 박영록씨가 대독한 축사에서 KBS편파보도와 관련,『정권이 KBS의 주인이 아니라 시청자가 KBS의 주인이라는 본때를 당당히 보여주자』고 촉구.
대회가 끝난 뒤 신민당 간부들을 선두로 한 시위행렬은 인도를 포함, 6차선도로의 5분의4를 메운 채 7백∼8백m를 이었는데「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이라고 쓴 대형 천을 몸에 감고 머리띠를 두른 2천∼3천 여명은 신민당과 거리를 두고 별도 시위.
한편 이날 재야단체인 민중문화운동협의회는『광주여』『5월의 노래』등의 카세트 테이프를, 민통련 중앙본부는『민중의 소리』등의 유인물을 판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