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J] '딥 로얄 블루'에서 만나는 올림픽 육상

중앙일보

입력

우사인 볼트가 육상 100m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한 15일 현장을 지킨 톡파원J 김지한 기자입니다.

리우 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스타디움은 이번 대회 주경기장이 아닌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림픽 최초로 육상·축구 등 종합적으로 열리는 경기장이 아닌 축구 전용으로 잘 알려진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개회식이 치러졌죠. 그래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47개 금메달이 걸려 열띤 경쟁이 펼쳐져 전 세계의 이목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경기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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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리는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

그런데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 뭔가 기존 올림픽 육상 경기장과는 달라 보이지 않나요?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의 트랙이 사상 처음으로 붉은색이 아닌 진한 푸른색이라는 점입니다. 육상 트랙 하면 붉은 벽돌 색깔이 떠올릴 텐데요. 말 그대로 기존 틀을 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육상 트랙을 푸른색으로 정한 것에 대해 리우 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5월 "'딥 로얄 블루(deep royal blue)'라는 색을 통해 경기의 드라마틱한 배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올림픽 전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어떻게 하면 육상 이벤트가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리우의 뜨겁고 습한 환경을 적용해 특별하게 디자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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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경기가 열리는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은 트랙의 색깔이 붉은색이 아닌 파란색이다. 김지한 기자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세계적인 트랙 제작 회사인 몬도사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을 통해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나노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리우의 트랙은 런던 올림픽에서 시작된 자연적인 혁명의 끝판"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같은 푸른 트랙이 역대 대회 최초인 건 아닙니다. 세계선수권에선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대회 등에서 반영됐습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등 최고 수준의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도 푸른 트랙 위에서 경기가 펼쳐집니다. 초록색, 노란색 등 원색을 좋아하는 브라질의 특성이 반영된 리우 올림픽 색상이 화제인 가운데서 육상에서도 색깔에 대한 숨은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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