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증차·감축 구조조정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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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산·경남을 기점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있다.

일부 노선은 승객 감소로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한 반면 일부 지역은 늘어나는 승객 편의를 위해 증차를 하는 등 노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감축=부산~진주.순천.여수를 오가는 남해선 고속버스는 승객감소로 적자가 늘면서 감축 위기에 놓여있다. 천일고속.금호고속 버스는 남해선 전 노선에서 10명 안팎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실정이다. 천일고속 관계자는 "1명을 태우고 가는 경우도 더러 있고 5~6명 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천일고속은 부산~진주 노선에는 일반고속 8대,부산~순천은 우등고속 7대.일반고속 1대, 부산~여수는 우등고속 4대.일반고속 1대를 운행하고 있다. 금호고속은 부산~여수를 하루에 편도 8회씩 운행하고 있다.

버스회사측은 "27인승 우등고속은 최소한 15명,45인승 일반고속은 25명이 타야 원가가 나온다"며 "지금은 심각한 적자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천일고속은 남해선 차량을 절반 이상을 줄이는 등의 대폭적인 구조조정 안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채산성이 없을 때는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서울.목표 등을 오가는 신규 노선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증차=창원시는 고속버스 이용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창원~서울 고속버스 운행을 지난 19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하루 4회 더 운행하고 있다.

창원~동서울과 창원~강남 고속버스터미널간 추가 운행시간은 오후 1시 30분, 오후 2시 20분, 오후 4시 10분, 오후 7시다.

시는 "고속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터미널 공한지에 임시주차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용객 상황을 보고 월~목요일도 추가 운행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 김해~창원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내달 초부터 1.5배 이상 운행 횟수를 늘린다.

경남도에 따르면 김해 장유~창원은 창원지역 시내버스가, 김해 지내동~장유~창원은 김해지역 시내버스가 전담 운행키로 잠정 합의하고 최종 운행횟수를 조율하고 있다. 앞으로 김해~창원 버스 운행 횟수는 현재 88회에서 1백20회~1백40회로 늘어나고 출퇴근 시간 운행간격도 2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정용백.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문제점〓고속버스 승객 감소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사직동에서 노포동으로 옮긴 후 심각해진 것으로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동래구·연제구·부산진구 등 도심에 사는 사람들이 노포동까지 가기를 꺼리는 데다 터미널에서 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하는 ‘노포동 인터체인지’가 아직 건설되지 않은 탓이다.버스업계는 “터미널을 옮길 때 부산시가 인터체인지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며 “인터체인지가 생기면 5분 안에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데 지금은 도심에서 20∼30분을 허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자체 예산으로 인터체인지를 건설할 여력이 없어 부산∼언양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에 포함시켜 한국도로공사가 인터체인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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