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만찬 답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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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인은 무엇보다 양국이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1백주년이 되는 이역사적인 해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귀국을 방문해서 한국정부와 국민의 따뜻하고 정중한 인사를 위대한 프랑스 정부와 국민에게 전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뜻깊은 수교 1백주년을 맞아 우리 양국 국민들이 함께 과거를 결산해 보고, 이를 토대로 수교 제2세기에 걸쳐 갈 가장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해 나가기를 본인은 희망합니다. 본인은 무엇보다 양국 국민간의 깊은 이해가 미래의 양국 관계를 새롭게 가꾸어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두 나라 국민들이 서로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 나아가서는 상대방의 기쁨과 고통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민간교류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강구할 것을 본인은 제의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또 양국간의 실질 협력관계 발전에 무궁한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양국 경제 규모와 세계무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 그리고 양국 경세의 상호 보완성과 양국 국민의 힘찬 전진의지가 이를 갈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인식과 공동 대응도 우호협력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본인은 우리 양국이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포함한 국제적 관심사에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
지난날 프랑스 젊은이들이 피 흘린 전쟁터인 서울에서 오는 88년에는 인류화합과 평화의 체전인 서울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본인은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의 평화 애호 국들이 이 대회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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