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검찰을 '머슴'으로 표현한 인터뷰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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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중앙포토]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에 연루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검찰을 ‘머슴’으로 표현한 인터뷰 보도에 대해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

강 전 행장은 15일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와 해명을 드린다”고 밝혔다. 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인(국민)이 머슴(검찰)에게 당하는 격이다”라고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을 비판하는 강 전 행장의 표현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7일 저녁 강 전 행장은 술을 마시고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검찰이 국민이 준 수사권ㆍ기소권을 이렇게 남용하고 있다. 민주 국가에서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갖는, 이런 후진국이 있는가”라고 항변했다.

강 전 행장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학에서 헌법을 배울 때 공무원을 한자어로 공복(公僕)이라 하지만 ‘종’이라는 표현보다 ‘머슴’이 적절하다고 배워 ‘머슴’이라”고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도되고 보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압수수색 진행 과정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에 대해 “취중의 발언이라 해도 관련자 분들께는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2일 강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 바이오업체 B사와 건설업체 W를 압수수색해 대우조선에서 강 전 행장과 관련 업체에 부정하게 자금이 흘러나갔는지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에서 강 전 행장의 일정이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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