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명단 발표로 주가 또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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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책 당국자의 말 한마디가 주가 동향에 얼마나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느냐가 최근에 증명됐다.
4월초 종합주가지수가 2백선을 돌파한 뒤 며칠간 조정국면을 맞는가 싶던 증시는 11일 주가지수가 2백10·40까지 올라 또다시 급등세로 돌변.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물산·쌍용양회 등 30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오른 것을 비롯, 2백39개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등 폭발장세였는데 이는 외국인의 국내주식시장 직접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재무장관의 발언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분석.
증시주변에서는 특별한 호재가 더해진 것도 없는 판에 요즘처럼 주가가 폭등하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는데 11일의 경우만 하더라도 재무장관의 발언은 자본시장 자유화시책이 계획대로 추진 중에 있어 전혀「새로운 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가들이 이처럼 자극 받는 것은 현재의 증시가「들뜬」단계를 넘어서「비정상」임을 증명한 게 아니냐는 게 중론.
한편 증권감독원은 시중유동자금이 증시를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면서 주식의 공급이 크게 달려 주가가 더욱 오른다고 보고 물량공급을 늘리기 위해 65개 사를 유상증자 필요법인으로 선정, 증자를 강요(?)하는 한편 월 평균 주가가 액면가의 1백30%이상인 법인 중 자기자본 비율이 30∼50%인 64개 사를 유상증자 권고법인으로 선정해 이들도 가능한 한 증자를 하도록 권유키로 했다.
유상증자 권고법인(64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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