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10년만에 거래 활기-파리 미술시장서 1차 오일쇼크이후 처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 73년 l2월 제1차 오일쇼크이후 특히 시세가 급낙했던 추상계열의 그림들이 파리미술시장에서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파리의 르 피가로지는 최근 비구상작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차차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미 작고한 「장·아틀탕」 「장·포트리에」「폴리아코프」등의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다고 보도했다.
파리미술시장 전문가들도 이같은 현상을 「추상작품의 부활」이라고 표현하고 일반의 추상작풀에 관한 관심이 오일쇼크 이전 수준이상으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차 오일쇼크 이전만해도 전후의 프랑스 추상작가들은 남달리 호경기를 누렸었으나 제1차 오일쇼크로 값이 폭락, 종전의 3분의1 가격으로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파리미술시장에서 추상작품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은 83년부터. 오일쇼크이후 10년만이다. 이른바 「시간」이 전후프랑스 추상작가들에게 다시 10년전의 인기(?)를 가져다준 것이다.
원시적인 상형이 화면의 특징이었던 「아틀랑」과 앵포르멜운동의 선구자로「뒤뷔페」와 함께 전후 프랑스 미술계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남겼던 「포트리에」,「란스코이」와「폴리아코프」등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갤리그래픽적인 선획에 의한 추상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한스·아르퉁」이나 빛의 환상성과 색채의 직접성이 전후프랑스 미술의 대표적인 감성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알프레드·마네시에」지적계산보다 본능적인 동작과 속도를 중요시하고 있는 「조르지·마티유」, 견고한 공간확대가 특징적인 「피에르·술라즈」등 대표적인 프랑스 추상작가들이 이미 초대, 80대의 노령이란 점이 추상작품에 대한 관심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고 있다.
추상예술이 역사속으로 입장하는 싯점이라는 얘기다.
파리미술시장 전문가들은「잭슨·폴록」의 작품을 최소한 1천만프랑, 「프란츠클린」의 작품으 5백만∼7백만프랑에 사들이고있는 미국컬렉셔너들이 이제 프랑스 추상작가들의 작품에 달려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요즘 「술라즈」작품수집붐이 일고 있고 「폴리아코프」는 서독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80년초부터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에스테브」의 작품은 유화보다 과시화가 더 잘나가 5년사이 2배나 값이 뛰었다 .50×40cm크기가 보통 10만프랑이다.
르 피가로지가 보도한 프랑스 대표적 추상작가의 그림값은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오일쇼크이전 가격을 현재의 화페가치로 환산한 가격)
▲아틀랑=25만∼35만 프랑(12만∼20만프랑) 1×0.8m ▲포트리에=25만∼35만프랑 (4만∼8만)0.3×0.4m ▲아르퉁=25만∼35만프랑 (12만∼16만)0.8×1·6m ▲란스코이=8만∼10만프랑(20만∼24만) 0.8×1m ▲마네시에=10만∼l5만프랑(4만∼8만) 1×0·8m ▲마티유=8만∼10만프랑(24만∼32만)1×1.3m ▲폴리아코프=30만∼50만프랑(12만∼16만)0.9×0.7m <파리=주원상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