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원고료 지원 기금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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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은 현행 4개 종합문예지 (「문학사상」 「소설문학」 「한국문학」 「현대문학」지)에 각각 지급하고 있는 매월 5백40만원 상당의 원고료 지원기름을 앞으로 5백20만원으로 삭감하는 한편 장르를 지킨 순수창작물에 한해 지원금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4일 해당 문예지에 통보했다.
문예진흥원이 확정 통보한 지원금 지급기준에 따르면 ▲창작물이 아닌 문예지 자체 기획 물에 대한 지원금은 일체중지하고 ▲문인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와는 다른 기고 물을 실을 때나 대담형식의 글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인이나 소설가가 수필을 쓰는 경우 또는 평론가들이 대담형식의 평론을 하는 경우에는 현재의 원고료 지원금 2천5백원(장당)이 1천2백원으로 55% 깎여 지급된다.
또 이 기준을 지난 2월 호부터 소급 적용키로 함으로써 이미 원고료를 지불한 일부 문예지들은 필자들에게 원고료를 환불받아야할 입장이라 매우 난처해 하고있다.
지금까지 문예진흥원은 4개 문예잡지의 원고료에 대해 차등 없이 장당 2천5백원을 지원해왔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문인들은 『순수문예작품만 지원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가나 문인들이 꼭 자기분야의 글만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때 원고료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것은 문학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제한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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