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연패 행진이여 안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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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청보 핀토스가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청보는 6일의 춘천경기에서 8-6으로 뒤지던 9회말 1사 1-2루에서 6번 양승관의 천금같은 굿바이 3점 홈런으로 빙그레에 9-8로 대 역전승을 거두고 7연패 후 힘겨운 1승을 올렸다. 또 6연승의 선두 롯데는 해태의 다이너마이트타선에 홈런3발 등 21안타를 얻어맞고 15-5로 대패,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와 하위그룹의 대결로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주말 2연전은 6개 팀이 사이좋게1승1패를 기록, 연승도 연패도 없는 양상을 보였다.
청보는 5일 인천의 빙그레와의 첫 대결에서 완투한 빙그레 한희민의 호투에 굴복, 5-0의 완봉패를 당했으나 6일의 2차 전에서는 9-8로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야구개막 8일만에 목마른 1승을 안았다.
청보는 1회 말 3번 금광옥의 선제2점 홈런과 4번 김진우의 좌중월2루타로 3점을 뽑아 순탄한 스타트를 보였으나 3회 초 연속3안타 등 4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줘 8회 초까지 8-3으로 뒤져 8연패가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청보는 8회 말 2사 2-3루에서 7번 이선웅의 좌월 2루타로 2점을 만회하고 연속 사구 3개로 밀어내기에 의한 추가점을 올려 2점차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9회 말 1사 후. 청보는 4번 김진우와 5번 정구선의 연속좌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6번 양승관이 볼카운트 0-1에서 빙그레 한희민의 빠른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펜스를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폭발시켜 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청보에 1승을 안겨준 양승관은 이날 5타수4안타2득점에 4타점을 올렸고 연패의 악몽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허구연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계속 울먹였다.
한편 6일의 경기는 강풍으로 범타가 안타가 되는 등 진기한 플레이가 3개 구장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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