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사임 압력 여파…英파운드화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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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의 이라크 문건 과장 여부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던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자살로 토니 블레어 총리가 곤경에 처하면서 파운드화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켈리 박사의 자살사건 발생 후 21일 첫 개장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블레어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면서 개장 초반 한때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미 달러화 대비 1.578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파운드화는 지난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최종 거래된 1.5901달러를 약간 웃돈 1.5910달러까지 회복됐으나 장 막판까지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파운드화에 대한 팔자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경제분석가인 데렉 홀페니는 "블레어 총리가 사임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오래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며 파운드화 약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수주간 지속될 켈리 박사의 자살원인 조사는 영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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