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다 듀스…5시간의 사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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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과 북한의 남자단체 결승은 매게임 듀스가 거듭되는 장장 5시간에 걸친 사투.
각각 3명씩 출전, 9단식을 치르는 이 대전에서 승패의 분수령은 3-3으로 비긴 후의 7번째 단식.
한국의 유남규는 북한 에이스 김성희와의 대결에서 선제공격으로 드라이브 파워의 열세를 커버해나갔다. 첫 세트는 5번의 듀스 끝에 26-24로 유의 리드.
3세트도 세 차례 듀스를 이루는 시소. 22-21로 앞선 북한의 김성희는 유가 오른쪽 깊은 드라이브를 막기 위해 탁구대에서 2∼3m 떨어질 순간 매치포인트를 잡으려고 왼쪽구석으로 회심의 강 스매싱을 작렬, 게임이 끝나는가했다.
그러나 유는 도저히 받아낼 수 없는 위치임에도 불구, 몸을 던져 넘어지며 드라이브 스매싱을 성공시켜 다시 타이를 만들고 결국 24-22로 이겼다.

<북한여자선수들 울음>
○…이날 경기장에는 1천4백여명의 재일 동포들이 나와 열띤 응원을 했는데 이 가운데 과반수가 조총련계.
2일 밤 도착한 최원석회장도 이날 10시간동안 남녀부 경기를 관전했다.
한편 북한여자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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