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은서 꿔간 돈 이자만 2천9백여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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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한은에서 돈을 꾸어다 쓰고 주지 않은 이자가 무려 2천9백여억원에 달한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정부가 한은에서 꾸어다 쓴 돈은 모두 2조6백70억원으로 작년 한햇동안 내야 하는 이자만 5백49억원이었는데 실제 갚은 것은 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부가 이자를 제때 내지 않음에 따라 한은이 못 받고 있는 이자는 84년의 2천3백75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2천9백21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은 자체도 지난 82년 이후 계속 적자를 내 그 동안 쌓아놓은 적립금을 까먹고 있는 상대여서 정부에 빚 독촉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난해 2조여원의 대출금 중 단 65억원만 갚는데 그쳐 한은 수지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이 돈은 결국 정부가 세금을 거두어 갚을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부담이 자꾸 쌓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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