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드를 주름잡을 「황금의 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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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투수들의 어깨가 올시즌에는 더욱 무거워진다. 각팀 우승전략에 결정걱인 열쇠를 쥐고있는 마운드의 주인공들은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혹사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
올시즌에는 또 어떤 투수가 마운드를 휘어잡으며 「황금의 팔」 로 각광을 받게될까.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이스는 선동렬 (해태), 김시진 김일융(이상 삼성), 최동원 (롯데) 등으로 이들의 양어깨에 각팀의 우승이 걸려있다.
이밖에도 1억대의 재일동포 김기태 (청보) 와 빙그레로 이적한 너구리 장명부 도 태풍의 눈.
신인으로는 OB 박노준, 해태의 김정수, 롯데의 오명록 윤학길, 빙그레의 한희민, 삼성의 성준 (MBC의 김건우) 등이 주목해야할 새얼굴.
각팀의 에이스로서 이미 각광을 받고 있는 투수들이 어느정도의 제페이스를 유지한다고 보면 우승의 변수는 10승내외의 중간급 투수들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그것은 올시즌 정기일정이 예년과는 달리 연전 이 많기 때문. 전기에는 6연전의 경우 삼성의 6게임을 비롯, 해태·MBC·청보가 각5, 롯데·OB·빙그레가 각각 4게임이나 된다.
때문에 에이스를 받쳐줄 중간층의 투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이 투수로테이션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 레이스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해태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것도 선동렬이라는 대어에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상윤 을 비롯, 김정수·차동철·김대현등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신인트리오가 있기 때문이다.
MBC 김동엽 감독도 2O승투수는 없지만 10승대의 투수들이 7∼8명이나 되기 때문에 우승도 할수있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올시즌 20승이 기대되는 에이스급 투수로는 김시진·김일융 (이상 삼성) 선동렬 (해태) 최동원 (톳데)김기태 (청보) 등 5명정도.
작년과는 달리 혹독한 강훈을 쌓아 얼굴이 검게탄 장명부는 『빙그레의 타력으로는 20승은 어렵지만 18승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올해 각구단의 투수는 보통 l2∼17명선으로 팀평균 14명에 이른다. 양에서는 무난하지만 질이 문제다.
빈틈없는 경기일정으로 중간급 투수들이 어느정도 에이스를 뒷방침하느냐에 따라 에이스들의 대기록 수립여부가 결정된다. 20승투수 1∼2명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그런 양상은 올시즌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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