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강4약」의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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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망의 프로야구개막이 이번 주말로 다가왔다. 오는 29일 플레이볼을 앞둔 7개팀들은 시범경기로 팀웍을 다지며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출범5년째 프로야구의 촛점을 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주>
출범5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우승판도의 일반적인 예상은 3강4약으로 집약된다. 2연패를 노리는 저력의 삼성과 해태·롯데등 3개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MBC·OB·청보·빙그레 등 4개팀간에는 혼전이 예상되나 전력상으론 신생 빙그레가 다소 뒤진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해태·롯데의 싸움은 지난해와는 달리 팽팽해질 전망이다. 3개팀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해태를 최강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응룡감독을 제외한 6개구단 감독들이 모두 해태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있다.
해태 김응룡감독은 『작년까지는 투수난에 허덕였으나 올해는 15명의 투수를 확보해 어느투수를 기용하느냐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특히 신인 김정수 차동철 김대현등은 10승을 올릴수있는 재목이라는것. 그래서 김감독은 7∼8명은 언제든 마운드에 내세울수 있는 투수들이라고 느긋한 표정이다.
김응룡감독은 『올해 우승변수는 부상에서 완쾌한 이상윤의 컨디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에이스 선동렬과 이상윤이 기대한만큼의 피칭을 보여준다면 부상에서 회복한 김종모를 필두로 막강한 타력이 뒷받침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할수있다.
작년 완전우승의 위업을 이룬 삼성도 팀특유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2연패도 가능하다.
어느팀보다도 선수층이 두터워 투수력·타력·수비력등 3박자가 가장 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빡빡한 경기일정을 소화할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이 최고의 강점이다.
김일융 과 김시진에게 작년과같은 피칭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20승을 올릴수있는 가장 확실한 투수여서 이를 뒷받침해줄 다른 투수들의 활약이 우승의 변수다.
최고의 에이스 최동원을 보유한 롯데는 내야가 불안하나 타력이 어느정도 투수력을 받쳐주느냐가 우승의 관건.
7개팀의 객관적인 전력외에도 경기운영과 원활한 투수로테이션이 올시즌 최고의 우승변수로 작용할것 이라는 게 7개팀 감독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1∼2명의 뛰어난 투수를 보유한 팀보다는 엇비슷한 두터운 투수층이 더욱 유리하다. 특히 부상선수가 발생할때 이를 커버해줄 수비 선수들의 확보도 우승에 큰 영향을 미치게된다.
결국 올해의 우승 판도는 전기20∼30게임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전기 1-2위에 들려면 30승은 올려야 할것으로 감독들은 예상하고 있다.<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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