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정부를 사기 업체처럼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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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로이터·AFP=연합】「부패의 백과사전」으로 일컬어지는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재산 관계 서류가 20일 공개됐다.
「스티븐·솔라즈」 (민·뉴욕)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이 공개한 2천3백 페이지에 달하는 이들 서류는 「마르코스」가 권좌에 군림해온 지난 20년 동안 기록해온 것으로 「솔라즈」의원은 이 서류들이 「마르코스」일가가 『필리핀 정부를 가족 사업체처럼 운영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르코스」의 재산 관계 서류는 그가 미국과 일본의 유수 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비롯, 수백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 비밀 구좌와 영령 카이만 제도의 은행에 예금한 사실과 증권 투자 및 공금 유용, 불법 정치 헌금 등 수많은 부정 사례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부패의 백과사전」이라고 비난했다.
「솔라즈」 의원은 서류 가운데는 「이멜다」가 필리핀군의 정보 예산 1백50만 달러를 호화판 케냐 사파리 여행과 뉴욕 등지에서 쇼핑에 돌려썼음을 입증하는 기록도 들어 있다고 밝히고 「이멜다」는 이들 공금을 마치 『자신의 개인용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골드카드 (신용카드)처럼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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