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장도 회식 사건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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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날 국회의장실 주변도 의사 일정 조정을 하느라 숨가쁜 움직임.
상오 9시50분 등청한 이재형 의장은 최영철·조연하 부의장과 함께 천영성 국방위원장 및 문제의 회식에 참석했던 남재희·김현규 의원 등을 만나 보고를 받고 대책을 숙의.
또 김형래·신순범 신민당 부총무가 이 의장을 찾아가 『이번 사건은 국민에 대한 행패』라며 국회에 임할 수 없다고 항의.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사건 경위를 들었으나 명쾌한 진상을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무슨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는 후문.
상오 11시40분쯤 일단 국회를 열기로 방침을 정한 민정당은 정시채 수석 부총무를 이 의장에게 보내 『이번 사건은 별도 채널을 통해 알아보고 우선 본회의를 열자는 뜻을 이민우 신민당 총재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신민당이 응하지 않으면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기로 결정.
이때 이 의장은 『이번 사건은 그저 술 먹고 일어난 일이라 국회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했다는 것.
그러나 신민당이 총재단 회의를 열어 10여분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해오자 의장 직권으로 개의할 것을 일단 보류하고 운영위에서 의견을 절충키로 양해.
낮 12시15분쯤 신민당이 운영위에서 진상 조사 특위 구성을 요구해 의사 일정에 합의를 보지 못하자 의장 직권으로 낮 12시34분 민정당과 국민당만으로 본회의를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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