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소유권 시비 인질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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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0일 상오11시쯤 서울 갈현동288의86 박기용씨 (32·회사원)집 안방에서 이웃에 사는 최성수씨 (33·무직)가 박씨의 부인 김경숙씨(31)와 딸 서영(4)·주현(1) 양 등3명을 인질로 잡고 『박씨에게 승소판결이 난 가옥명도 소송을 철회하라』 고 요구하며 17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21일 상오4시10분쯤 자수했다.
최씨는 20일 상오 집 문제로 담판을 짓기 위해 박씨를 찾아갔으나 박씨가 출근하고 없자 박씨집 부엌에 있던 길이20cm쯤의 과도로 박씨의 부인등을 위협, 인질로 잡은 뒤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오게 했다.
하오2시쯤 귀가한 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관 유리창을 깨고 가스총을 쏘며 방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최씨가 완강히 저항, 대치상태로 들어갔다.
최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갈현동288의77 20평짜리 집이 법적으로는 박씨의 소유로 되어있으나 자신이 73년 당시 이곳에 살고있던 노남희씨(62)로부터 구두계약으로 구입한 집이라고 주장, 현재 집주인 박씨가 소유권을 포기하거나 집 값으로 2천5백만원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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