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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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생 기아산업으로 일찌감치 진로를 확정지은 장신 스타 김유택(1m 80cm·중앙대4년) 의 몸값은 얼마인가.
기아산업은 20일 김선수외에 가드로 장거리슛이 좋은 강정수(1m 80cm)등 두 선수의 본인및 학교장 직인이 찍힌 가등록 신청서를 농구협회를 통해 체육회에 접수시켰다.
기아측의 심인섭 부장은 김선수의 스카웃비용에 대해 『김선수는 홀어머니와 함께 전세방에서 살고있어 본인 요구대로 아파트를 한채 마련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액수는 이미 뽑은 한기범 수준과 엇비슷한 5천만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측이 19일까지 김선수와 접촉, 1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볼때 납득하기는 어려운 설명이다.
김선수는 현대·삼성전자측의 엄청난 유혹(?)에 대해 『나는 모든걸 감독(정봉섭)에게 일임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팀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는 후문. 또 정감독도 『중앙대 선수들은 연·고대선수들이 많은 삼성전자·현대에 가면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선수들은 기아산업에 보내기로 했다』는 알쏭달쏭한 얘기를 했다고.
김유택은 중앙대관사에 정봉섭감독과 같이 거주해와 정감독은 이미 신상문제에 대한 전권을 맡아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
한편 정감독은 허재가 졸업하는 88년부터 함께 기아산업으로 옮겨 사령탑을 맡을것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삼성전자는 허만은 놓칠 수 없다고 벌써부터 벼르고있고 선수 본인도 꼭 기아를 택한다는 약속을 한바 없어 명년의 스카웃 싸움은 뜨거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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