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증시 대책에도 기획원 "훈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증권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개입의 악순환을 낳는다』 『지금의 주가수준은 국제적으로 비교해서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며, 올해 경제 전망도 매우 낙관적이니 만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주식시장이 너무 과속으로 달아오르는데도 재무부는 그 동안 이런 말을 내세우면서 느긋해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하오 부랴부랴 서둘러 증시안정대책을 발표. 재무부가 안정대책을 발표하기까지는 자체 판단에서라기보다 경제기획원 쪽의 영향력 행사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그렇지 않아도 경제기획원이 많은 정책을 내놓아 주시를 받는 판에 증시에 관한 정책에까지 직접 간여한다는 인상이 풍겨 재무부 관리들은 씁쓸해하는 표정.
기획원의 고위당국자는 지난 5일 저녁 『증권시장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긴가 민가 했었는데 결국 이틀 뒤에 이 이야기가 현실화된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