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특집에 밀려나는 정규 교양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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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들어 사회교양성 정규 TV프로그램이 외화·쇼공연실황프로등 오락성 특집물에 밀려 계속 방영되지 못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것으로,KBS 제1TV의 『공개토론회』 『르포, 사람과 사람』및 MBC-TV의 『TV 문화기행』이 지난주까지 계속 2주동안 빠졌다.
정규 교양프로그램 대신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외화미니시리즈·방화·쇼및 공연실황녹화중계등으로 대부분오락물인데다 수준이 낮고, 시급히 방영해야할 내용의 프로그램들도 아니다.
지난달 26일 KBS 제1TV의 『공개토론회』를 밀어낸 프로그램은 방화 『사랑』이었고, 이어 27일에는 특선의화 『사랑의 경주』가 『르포, 사람과 사람』을 대신했다. MBC-TV는 지난달27일과 지난 6일 연2주동안 『세계의 사회체육』대신 지난해에 방영하다 남은 묵은 외화 『후커와 로마노』(수사물)로 땜질했다.
MBC-TV는 또 지난달28일 특선미니시리즈 『루이지애나』로 『당신』과 『TV 문화기행』을 잠식시켰고 지난3, 4일에는 특별기획으로 인해 교양프로 『청소년 음악회』와 『세계문학기행, 명작의 고향』이 빠졌다.
지난 5일 KBS제1TV는 보도기획과 미니시리즈 『푸른 눈동자』로 정규교양프로인 『공개토론회』를 대신했고 6일에는 난데없는 『해외스페셜, 팝송33년 스타 대행진』으로 『르포, 사람과 사람』및 『TV칼럼』시간을 빼앗아 갔다.
7일에도 MBC-TV는보도특집과 방화 『뻐꾸기도 방에 우는가』로 정규프로 『당신』과 『TV문화기행』을 대신했다.
이와같이 TV프로그램의기본편성이 무시된 채 정규교양프로그램이 엉뚱한 특집물로 메워지는 것은 무분별한 외화방영을 줄이고 교양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지난해 추동프로개편때의 편성방침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한편 방송프로그램에 대한심의를 맡고있는 방송심의위원회는 올해의 심의기본방향을 「방송내용의 문화·예술성과 교육성을 높인다」로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한 우량프로그램을 매달 선정하기로 함으로써 최근의 TV방송 경향과는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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