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밖에도 5백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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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일 상오 개헌추진위 서울시 지부 결성대회가 열린 동숭동 흥사단 본부에는 서울시 지부장인 이민우 총재와 김영삼 고문을 비롯한 당 간부 및 소속의원 60여명과 서울지역 당원 1천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박수·함성 등으로 열띤 분위기.
흥사단 강당은 좌석이 5백여개인데 실내에 빽빽이 들어서고도 미처 수용을 못해 나머지 5백여명은 건물 밖 정원과 도로에 늘어서 옥외로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행사에 참여.
흥사단 건물 외벽엔 「우리는 개헌을 위해 여기에 왔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서울시내 14개 지구당에서 준비해온 「뭉치자·나가자·이기자」 「쟁취하자 직선 개헌」등 20여개의 피켓이 실내외에 물결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전원 「직선제 개헌 쟁취하자」라고 쓴 핑크색 리본을 달았으며, 안내를 맡은 당원들은 당보를 참석자들은 물론 행인·택시 등에 배포.
이날 대회장 주변엔 교통정리를 하는 1, 2명 외에는 경찰의 모습이 일체 보이지 않았는데, 경찰병력은 2, 3백m 떨어진 서울대병원·혜화동 로터리 주변 등에만 배치돼 자극을 피하려는 인상.
이 총재는 치사에서 『서울에서의 승리는 곧 개헌 등 모든 정치적 투쟁에서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란 대세 판단에서 당총재이자 추위본부장인 본인이 서울시 지부장을 자청했다』 고 설명.
이 총재는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현 정권을 신랄히 비난. 또 김영삼 고문은 즉석 인사말을 통해 『이 대회가 장충공원에서 열렸더라면 서울시민 2백만명은 모였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옥외 집회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현정권이 우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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