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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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충남 논산군 성동면 우곤리 속칭 서당골은 5백여년 남양 전씨의 못자리 마을.
「창성조」전흥이 말년에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자리잡은 뒤 후손들이 마을을 이뤄 서당골과 이웃개사리 두 마을에 1백30여가구 집성촌을 이루게 됐다.
삼장산을 등지고 삼태기모양의 분지에 자리잡은 마을은 야트막한 재를 넘으면 넓은 들판으로 금강까지 이어지는 옥야.
들과 바다의 식량과 땔감과 교통이 모두 풍성하고 편한 살기 좋은 명당이다.
재를 넘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엔 전우치가 심었다는 5백년 수령의 은행나무 거목이 오늘도 우람스런 모습으로 팔을 펼치고 섰다.
그도 바로 이 마을 출생으로 전한다. 남양 전씨의 숱한 인재들이 마을을 대물려 지켜 인근에서도「양반마을」로 꼽혀 왔다.
마을엔 보물로 지정된 전여의 교지등 많은 유적·유물도 남아 후손들의 긍지가 더하다.
대대로 지어온 20여마지기 농사 외에 근래엔 딸기·수박·토마토등 비닐재배기술을 집집마다 익혀 가구당 연5백만원의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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