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작가로 몰렸다가 79년에「명예회복」|타계한 중공여류작가 정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홍콩=박병석특파원】82세를 일기로 지난 4일 북경에서 사망한 중공의 저명 여류작가이자 중공작가협회 부주석 정령은 중공정치정세에 휘말려 험난한 일생을 겪은 작가다
정령은 48년에 발표한『태양은 상건하강변에 비치다』라는 중공 화북지방의 토지개혁운동을 주제로한 한편의 소설로 51년「스탈린」문학상을 받는등 한때 황금기에 올랐으나 57년 우파작가로 몰려 당적을 박탈당하는 한편 그녀의 작품은 혁명을 해치는 독초로 몰렸다.
정령은 그후 북경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하고 농촌으로 끌려가 중노동을 하는등 온갖 수모를 겪다 79년 명예회복(평반)이 되었다.
정령은 20년대말 반봉건 반식민시대를 사는 젊은 여성의 영과 육간의 모순된 심리를 그린 일기체의 소설『사비여사의 일기』를 24세때인 28년에 발표,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녀의 저서『태양은…』,『사비여사의…』등은 영어·러시아어·프랑스·독일어·일어등 10여개의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
그녀는 또 펜대회 대표, 여성대표자격으로 소련·체코·헝가리·미국·프랑스등에서 열린 국제펜대회, 국제여성(부녀)회의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1904년 호남성 임례현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장위이며 32년 중공공산당에 가입했다. 사망당시는 정치협상회의 상무의원직을 맡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