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태평양 정상에 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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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와 태평양화학이 마침내 농구대잔치 왕중왕에 올랐다. 85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 최종3차전(3일·장충체)에서 남자부의 현대는 슛장이 이충희(41점)의 폭발적인 슛에 힘입어 꺽다리군단 중앙대를 90-81로 격파하고 2승1패로 우승, 첫해인 83년에 이어 두번째 영광을 안았다. 또 여자부의 태평양화학은2차전서 결승골을 터뜨린 2년생 문은아가 막판에 연속 두골을 뽑아 동방생명에 또다시 62-60으로 역전승, 처음 정상을 정복했다. 최우수선수는 이충희와 차선용에게 돌아갔다.
현대와 중앙대는 이날 모두 54개의 파울을 기록해 한게임 최다파울(종전 2차대회 결승서 두팀의 52개) 을 기록했다.
중앙대는 이날 l7개의 팀최다실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중앙대는 경기종료 58초전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나란히 서서 수비를 않고 득점을 허용함으로써 빈축을 샀다.
현대의 우승주역은 골게터 이충희와 박수교 쌍포. 이들의 안정된 슛으로 중앙대의 거센 도전을 막아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것이다.
현대의 방열 감독은『매게임 8∼9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 체력안배에 성공했다. 왕병승 이용간등 지난해엔 거의 기용안하던 두선수를 매게임 투입함으로써 주전선수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양화학은 짜임새있는 팀플레이로 예상을 뒤엎고 2, 3차전 모두 역전승 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동방생명·국민은행·한국화장품의 3파전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화장품이 일찍 탈락한 반면 박찬숙이 빠진 태평양화학이 막판에 의외로 저력을 보여 지난날의 전통을 되살렸다.
태평양화학 신동파감독은『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팀은 역시 동방생명이다. 그러나 동방생명은 성정아에 이어 이미자가 부상당해 빠짐으로써 결정적 순간에 전력이 흐트러졌다.』고 지적하고『태평양화학은 지난여름 4개월간의 체력훈련과 함께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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