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42%늘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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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 주요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40%정도 더 늘릴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상공부에 따르면 1백22개 주요제조업체 (7개 업종)를 대상으로 조사한「86년도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투자 계획은 4조2천24억원으로 작년의 2조9천4백88억원에 비해 42·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의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을 보면 84년에 27%(은행설비자금대출기준), 85년에 20%수준이었으므로 금년들어 설비투자가 부쩍 늘어나는 셈이다.
투자동기를 보면「설비확장」이 전체 신규투자계획의 절반이상(58%)을 차지했고 신제품생산이 15·2%, 연구·개발투자가 6· 7%, 자동화 투자가 5·7%등의 구성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 85년의 5천9백62억원에서 금년에는1조4천3백32억원으로 무려 1백40·4%가 늘어날 전망이다. 포철의 광양제철소 건설 및 연합철강 등의 증설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부문은 53·8%가 늘어날 전망인데 자동차 수출 등에 힘입어 설비확장 증가율이 1백50%나 됐다. 또 최근 들어 자동차부품을 비롯해 기계류의 국산화 계획이 적극 추진되고 엔화강세 현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기계부문의 신규투자는 이 같은 수치보다 더 활발할 것으로 상공부는 분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유가인하에 맞춰 나프타분해 설비 및 카프롤락탐의 신·증설투자가 활기를 띠어 작년보다 84%나 늘어날 것으로 봤다.
섬유는 수출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신소재개발·노후시설 개체 등으로 42·6%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의 올해 설비투자규모는 9천8백13억원으로 작년의 1조5백41억원에 비해 7%정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반도체부문의 경우 웨이퍼 가공시설 등 주요투자가 85년 중 집중됨에 따라 금년에는 42·2%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자부품에 대한 투자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전자부문투자의 64%를 차지했고 증가율도 12·7%로 나타났다.
화학제품은 작년보다 7·2%가 줄어들 전망인데 이는 제지가 30%가량 줄어들기 때문이고 신발이나 타이어 등은 제품고급화 및 신제품개발의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멘트는 증설공사의 대부분이 85년 마무리됨에 따라 금년에는 40·6%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설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조달계획을 보면 ▲금융기관차입이 25·7%로 작년의 18·9%에서 크게 증가했고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등은 9. 6%에서 4·4%로 줄었으며 ▲내부자금 조달은 37·6%에서 39·2%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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