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합개최 동계체전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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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67회 동계체전은 국가대표들이 제1회 동계아시안게임 출전관계로 불참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록들이 몹시 저조했다.
이번 대회는 빙상과 스키를 처음 통합,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종합체전으로서 모양을 갖춘 셈이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빈약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모두 10개의 대회신밖에 작성되지 않았으며 그것도 대부분 중등부와 국교부에서 수립됐다.
이는 지난해의 대회신30개에 비해 크게 뒤진 것이다.
또 피겨스케이팅도 대학과 고등부의 경우 9종목중 6개종목에서 선수1명의 출전으로 자동우승함으로써 심각한 선수기근현상을 보였다.
용평에서 벌어진 스키경기는 6개시도에서 2백68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나 대표선수 불참으로 알맹이 없이 경기가 되고 말았다.
날로 늘어가는 스키인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신인의 등장이 없었고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모자라 기권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다만 해외에서 스키유학중인 김명종 김나미(이상 오스트리아 비르키츠스키학교) 남매와 김영철(김영철·미국시에라네바다대1)등이 꾸준한 기량향상을 보여주어 국내선수들에게 자극을 주었다.
동계종목의 활성화는 말로만 그칠뿐 실제로는 해를 거듭할수록 질적·양적으로 퇴보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동계종목이 86·88 두 하계잔치에 위축된것도 사실이나 경기단체의 안일한 자세와 시설불비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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