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으로 출발…46년간 이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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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재규 공주사범 대학장이 26일 정년퇴임한다. 1940년 이리공고 촉탁교원부터 시작해 다채로운 교육계 경력을 쌓은 박학장의 46년 교직생활에는 입지부적인 일화들이 많다.
가장 독특한 일화는 제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
그는 옛날 중학교 평교사 시절의 제자들까지도 모두 소재를 파악, 틈있는 대로 찾아가 격려 고무해주며 훈훈한 사제관계를 사회생활속에서도 계속 유지해왔다.,
제자가 은수를 찾아뵙는 것과는 정반대인 박학장의 스스럼없는 제자방문은 제자들의 사회적 지위고하를 가리거나 청탁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편안한 정담의 자리가 된다.
학교 졸업후에도 꾸준한 교분을 다져온 그의 제자들중에는 이기백국방장관(대전공고)·전룡환전재무장관(강경중)·오태학화백(부여고) 등이 있다.
또하나의 일화는 부지런함과 학교 환경가꾸기-.
그는 강경중·부여고교장과 전주·서울교대·공주사대학장 재임시 많은 정원수를 심어 학교환경을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기록을 남겼고 일요일까지도 매일 밤9시를 전후해 학교를 꼭 야간순시하는 열성으로도 유명하다.
일선 중·고교 교사로부터 교장, 교육의원회 장학관, 문교부장학실장, 교대·사대학장 등을 지낸 다양한 교육계 경력도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다.
충남휴기군 금남면 출생인 그는 공주고보·홍익대를 나와 일선교사·교육행정가·교육연구직·교장·학장 등 교육계의 직책을 거의다 골고루 맡아 보았다.
공주사대 학장직 7년 재임을 끝으로 교육계를 떠나는 박학장의 교육자상은 지금까지의 제자들이 은사를 회고하는 『나의 스승』이란 책에 담겨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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