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구인이 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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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용이 늘고있다. 유가·금리·엔화강세-달러약세 등 3저 시대에 대한 기대와 특히 엔화 등 강세에 따른 수출증대의 전망이 밝을 뿐만 아니라 내수·수출경기가 봄에 들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사람을 많이 구하고있다.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까지 하고있다.
20일 노동부가 전국의 42개 국립직업안정소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동안 기업체들이 이들 직업안정소에 채용을 요청해온 구인자수가 1만2천37명으로 취업을 의뢰한 구직자수 1만6백63명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구인배율이 1.13을 기록, 고용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구인배율 1.0선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12월에는 구인자수(1만8백70명) 보다 구직자수(1만2천5백41명)가 훨씬 많아 1.0에 크게 못 미치는 0.87의 구인배율을 보였던데 비하면 금년 들어 1.13으로의 반전은 급격히 고용기회가 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부의 한 관계관은 『구인배율은 경기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하고 『이처럼 구인배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능공 수요가 크게 늘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부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 42개 국립직업안정소는 주로 생산직 기능공의 중소기업 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이러한 고용수요 증대현상은 생산직 기능공뿐만 아니라 고학력 관리·기술직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급 관리·기술·전문직에 대한 취업알선만을 전문적으로 해주고 있는 경영자 총협회의 「고용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달 평균 60∼70명 선이었던 구인자수가 작년12월부터 급증, 12욀 한달 동안 2백66명의 구인의뢰를 받았고 금년 1월에는 2백77명으로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즈음도 하루평균 15∼20개 업체로부터 30∼40명의 구인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이달에는 구인자수가 3백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경영자 총협회의 김창의 기획실장은 『이처럼 최근 들어 고급관리·기술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것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대기업으로부터의 주문이나 수출주문의 증대로 잔여인력으로 충분치 못한 관리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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