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주재 소 외교관 미에 망명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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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테네UPI=연합】그리스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군사 정보를 담당해 온 소련외교관 1명이 지난 14일 그의 어린 아들과 아들의 유모와 함께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서방정보소식통들이 18일 밝혔다.
망명을 요청한 외교관은 공식직함이 그리스주재 소련대사관의 선박담당 상무관인 「빅토르·구다레프」(50)인데 그는 그의 공식직함과는 달리 소련 군사정보 일을 맡아왔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구다레프」는 이날 그의 아들 「맥심」과 아들의 유모인「갈리나·그루모바」와 함께 망명을 요청했는데 망명동기는 젊고 매력적인 소련인 유모「그루모바」와 사랑한 나머지 그의 부인과 이혼하기 위한 것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들은 「구다레프」가 현재 그리스에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주재 소련대사관은 지난 14일 「구다레프」가 종적을 감춘 뒤 이곳 미국대사관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했는데 그리스당국은 자동화기를 휴대하고 미국대사관 근처를 배회하던 4명의 소련대사관원들을 체포했다가 신원을 확인한 뒤 이들을 석방했다고 경찰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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