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순위서도 상위권은 거의 신인이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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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가요계는 80년대들어 인기를 끌어온 기성가수들이 주춤한 반면 지난해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신인가수들이 급격히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난4∼5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가수들의 인기판도가 상당히 변할것 같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해부터 일부 신인가수들의 인기가 기성가수들을 앞지른데 이어 올들어 집계된 각종 인기차트에서도 상위권의 대부분을 이들 신인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TV· 라디오의 방송빈도와 음악다방의 신청곡 집계·레코드 판매량 등을 토대로 가요의 인기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뮤직 박스」의 1월분 인기순위를 보면 10위권 안에든 기성가수는 이선희양(『갈바람』)과 나미양(『슬픈 인연』)정도이며 나머지는 모두 신인가수들의 노래들이다.
올해 두각을 보일 남자가수로는 지난해 『바람 바람 바람』으로 돌풍을 일으킨 김범룡군을 비롯해 『사랑이란 말은 너무 너무 흔해』의 임병수,『아베마리아』의 김승덕,『인생은 미완성』의 이진관군 등이 손꼽힌다. 물론 지난해부터 솔로로 전향한『희나리』의 구창모군도 이 범위에 빼놓을 수 없다.
여자가수로는 지난해『사랑의 미로』로 성큼 스타덤에 오른 최진희양을 비롯해『비내리는영동교』의 주현미양 등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그룹분야에서는 지난 몇해 동안 「송골매」가 독주해왔으나 요즘 들어 대학가의 새별인「다섯손가락」이『새벽기차』로, 4인조그룹「들국화」가『그것만이 내세상』으로「송골매」의 인기를 훨씬 앞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신인가수들의 열풍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성가수들의 인기는 크게 흔들릴것 같지는 않다. 여자가수 이선희·나미·정수라양등과 남자가수 조용필·전영록·김수철군등의 기반은 굳건하다.
특히 남자가수 중에서 조용필군의 아성을 무너뜨릴만한 재목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는게 가요계의 판단이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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