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일격 가능성|콜롬비아지 ″이변″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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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보고타(콜롬비아)=연합】보고타의 유력일간지 엘 에스펙타도르는 13일 멕시코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팀을 이례적으로 크게 소개, 강력한 우승후보중의 하나인 이탈리아와 브라질팀이 노련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데 반해 한국대표팀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생동감 있고 사기가 충천할 뿐 아니라 기술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에 있는 팀으로 주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13일자 스포츠면에서 1페이지에 걸쳐 컬러사진과 함께 한국팀을 소개하는 가운데 한국축구는 선수층이 얇고 또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교적 젊은 선수들로 아직 국제대희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한국팀의 스피드는 놀라울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능력 및 기술면에서도 무시못할 존재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축구의 전술을 분석, 한국팀이 즐겨 쓰는 전술은 4·3·3전법이지만 이번 멕시코 대회에서는 공격력이 강한 남미 및 유럽축구와 맞붙는 다는점에 유의, 수비 및 허리부분의 벽을 두텁게 쌓는 4·4·2전법을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멕시코 월드컵의 A그룹에 편성된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가 한국팀을 약하게 보고 다소의 위안을 느끼고 있는것 같으나 『젊은팀만큼 무서운 존재도없다』고 전제, 『한국팀이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이변을 연출,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강팀들에 치명적 일격을 가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예상했다.
또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팀 선수가운데 차범근 허정무 이태호 선수를 「요주의 인물」로 이 신문은 지목했다.
엘 에스펙타도르는 끝으로 콜롬비아가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때만해도 한국은 콜롬비아보다 가난한 나라였으나 오늘의 한국은 경제강국으로 부상, 특히 강대국들의 전유물처럼 되어온 올림픽을 오는 88년에 서울에서 주최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86월드컵을 유치했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이대회를 멕시코에 넘겨준 콜롬비아에 한국은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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