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궁' 김세영-유소연, 브리티시1R 나란히 3언더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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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꾸준한 경기력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유소연은 28일 영국 런던 근교의 워번 골프장에서 개막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9시30분 현재 7언더파 단독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4타 뒤진 공동 6위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세영도 나란히 3언더파를 쳤다.

올림픽 개막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는 박인비(3위), 양희영(7위)을 제외하고 세계랭킹 15위 안에 드는 모든 선수가 출전했다.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라 첫 날부터 우승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링크스가 아닌 나무가 빼꼭히 늘어선 파크형 코스에서 열려 비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첫 날 바람이 잔잔하고 핀 위치도 까다롭지 않아 선수들의 스코어가 대체로 좋았다.

유소연은 올해 L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한국자매 중 가장 꾸준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스윙잉 스커츠 대회부터 9개 대회에서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최근 9개 대회에서 톱10에 5번이나 들었다. 지난 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는 비공식 주장 역할도 잘 소화해냈다. 그는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미국의 에이스 렉시 톰슨을 꺾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유소연의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도 한국 선수 중 가장 좋다. ANA 인스퍼레이션 10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4위, US여자오픈 11위로 큰 대회에서도 강점을 나타냈다. 유소연은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소연은 매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이 목표라고 밝힐 정도로 이 대회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전인지와 함께 출발한 유소연은 1번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4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5번부터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2번 홀에서 6번째 버디를 잡아 5언더파까지 올라섰다. 13번 홀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5m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타수를 지켰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 티샷 실수가 나와 1타를 잃었다. 벙커에서 5번째 샷을 핀에 잘 붙여 더블보기는 면했다. 어려운 18번 홀에서도 실수가 나오며 보기를 적고 3언더파로 내려 앉았다.

한국의 올림픽 대표인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김세영은 4언더파로 잘 나가다 역시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세컨드 샷이 길었고, 2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를 잃었다. 그렇지만 지난 주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세영은 자신 있게 샷을 휘두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인지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첫 메이저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은 자신의 메이저 최소타 기록을 적었다. 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66타가 역대 본인의 최소타였는데 이날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65타를 쳤다. 미국의 올림픽 대표 스테이시 루이스가 보기 없이 5언더파를 몰아쳐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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