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진주성싸움」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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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드라머는 극본·연출·연기의 3박자가 잘 맞아야 살아난다. 이중 하나라도 빗나가면 어색해진다.
MBC-TV의 사극『임진왜란』은 3, 4일 처절했던 2차 진주성싸움을 재현했다. 그러나 전쟁장면의 연출에서 같은 화면을 몇 번씩 비춤으로써 극의 긴장감과 사실성을 떨어뜨렸다
진주성안의 백성 7만여명이 힘을 합쳐 싸운 과정의 묘사도 허술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기생으로 알려져 있는 논개를 새롭게 조명한 것은 높이 살만 했으나, 한여인이 지아비를 따라 죽음을 결심하기까지의 상황묘사와 동기부여가 너무 부족했다.
촉석루에서 왜장들과의 연회 장면도 백성들의 싸움장면이나 최경회의 자살장면을 오버랩 시켰더라면 극의 밀도를 훨씬 더 했을 것이다.
한편 논개역을 맡은 탤런트의 연기도 비장한 죽음을 결심하는 한여인을 그려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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