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발리에 대통령 망명 아이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포르토 프랑스·워싱턴AP·AFP=연합】「장·클로드·뒤발리에」아이티 종신대통령이 7일 15년간 누려오던 권좌에서 물러나 망명길에 오름으로써「뒤발리에」가의 28년에 걸친 장기집권이 막을 내렸다.
「뒤발리에」대통령은 이날 국영TV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망명길에 오른다』고 하야이유를 밝혔다.
한편 4명의 군인과 2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된 민군평의회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자신들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민군 평의회의 일원인「앙리·낭피」군 참모 총장은 TV에 나와 국민들에게『침착하고 냉정할 것』을 호소하고『군은 언제까지나 정치적 야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시민들은 이날「뒤발리에」의 하야소식을 듣고 잠시 충격을 받은 듯 했으나 곧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프랑스 그르노블의 미 공군기지에 8일 상오5시15분(한국시간)도착한「뒤발리에」는 이곳에 1주일 가량 머무른 뒤 최종 망명지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망명지는 가봉이나 카메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