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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유신고, 광주일고 꺾고 4강 진출...성남고와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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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왼쪽), 장재원.

유신고가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를 무너뜨리며 대통령배 4강에 올랐다.

유신고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8강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광주일고를 11-6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신고는 포항제철고를 3-2로 꺾은 성남고와 30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지난 1984년 창단한 유신고는 최정(SK)·유한준(kt)·정수빈(두산) 등이 활약했던 수원의 명문 팀이다. 유신고는 2005년 봉황대기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전국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통령배에서는 지난 2004년 4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유신고는 1학년 오른손 투수 장재원(16)을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유신고의 주축 투수는 2학년 김민·김진욱(이상 17)이지만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히든카드로 투입된 장재원은 광주일고 타자들을 노련하게 상대했다. 직구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뛰어난 커브로 타자들을 묶었다. 3이닝 동안 1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한 장재원에 대해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2년 후 우리 팀의 신인 1차지명 후보 1순위다. 공 스피드는 훈련을 통해 충분히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장재원은 가능성이 큰 유망주다. 키가 크고 있어서 휴식과 출전을 병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원은 올해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경기권B)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유신고 4번타자 최지원(18)은 1-0이던 3회 초 1·2루에서 광주일고 에이스 박주홍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최지원은 6회 교체되기 전까지 3타수 1안타(1홈런)·3타점으로 활약했다. 3학년인 최지원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1m81㎝·84㎏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뛰어나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주로 대타요원으로 뛰었다. 이 감독은 "한 방이 있는 선수지만 기복이 있는 편이다. 한 번 걸리면 넘어갈 수 있어서 기대했는데 중요할 때 쳐줬다"고 말했다.

원래 4번타자인 2학년 남계원(17)이 허벅지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되자 최지원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최지원은 "첫 타석에서 타이밍이 조금 늦어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 박자 빨리 배트를 돌렸다. 다음 경기에서도 기회가 오면 장타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일고는 투수 6명이 사사구를 14개나 내주는 등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대통령배 전적(27일)
경북고 12-4 경동고 <7회 콜드게임>
유신고 11-6 광주일고
포항제철고 2-3 성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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