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SUV 덕분에 영업익 21%↑…"하반기 경영 환경은 낙관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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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올 2분기 매출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 당기순이익 8257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아자동차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어난 올 상반기 실적을 27일 공개했다. 스포티지를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많아졌다.

이날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1~6월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7% 늘어난 27조994억원,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또한 4.9%에서 5.2%로 0.3%포인트 올랐다.

기아차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K7 등의 신차효과, 레저용차량(RV) 판매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니로ㆍ스포티지ㆍ쏘렌토ㆍ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으로 판매량,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만 놓고보면 기아차의 영업 실적은 ▶매출액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 ▶당기순이익 825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2010년 IFRS 회계 기준 도입 이후로 분기 기준 최고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16.1%,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4년 2분기(7697억원)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다. 2013년 2분기(1조1264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다만 기아차는 올 하반기 경영 실적은 비관적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 하반기 러시아(-14.8%), 브라질(-19.9%) 등 주요 신흥국들의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ㆍ브렉시트) 후유증과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수요 감소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사정 탓이다.

기아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 신차 투입과 고수익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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