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수출상품값 10%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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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작년9월 하순 이래 엔 강세·달러약세에 대응하여 일본기업들은 수출상품의 달러가격을 지난1월 중순까지 10%남짓 인상했다. 일본은행이 최근 주요 업종별로 설문조사 한 바에 따르면 그동안의 엔화상승률이 20%인데 비해 그 절반정도만을 수출가격에 전가했다.
지난 77, 78년의 엔화강세때 엔화급등으로 인한 코스트 상승분의 약8할을 달러가격에 반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일은은 기업에 엔고에 대한 저항력이 생겨 가격에의 전가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해 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있다.
달러가격 인상을 지난 78년의 엔화강세 때보다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은 엔화상승률이 당시 (28%)보다 낮은데다 채산율을 미리 엔고를 상정해 시장실세보다 높게 잡은 기업이 많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품목별로 가격인상폭을 보면 가전제품이 10∼15%, 오토바이 10%, 일반·정밀기계 5∼10%, 반도체 20%등. 반도체가 엔화강세붐을 거의 모두 가격에 반영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심각하고 상승분 만큼을 올리지 않으면 미측으로부터 「덤핑」 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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