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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강원고, 창단 3년만에 8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강원고가 창단 3년만에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강원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16강에서 부산공고를 7-3으로 이겼다. 2014년 창단한 강원고가 전국대회에서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고의 집중력이 부산공고보다 한 수 위였다. 강원고는 3회 김동민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박현욱의 몸맞는공, 김우석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김재국의 내야안타, 손지명의 2루 땅볼과 상대 실책, 폭투를 묶어 4점을 뽑았다. 4-1로 쫓긴 4회에도 사사구 5개로 2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언더핸드 이빈이 호투를 이어갔다.

부산공고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 1점, 7회 1점을 얻은 데 이어 8회 126개를 던진 이빈이 투구수 제한(130개)에 걸려 내려가자 4안타를 몰아쳐 6-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9회 말 공격에서 양종윤-조형규-장동현이 강원고 김어진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려 무득점으로 공격을 마쳤다. 7이닝 7피안타·3실점(2자책)한 이빈은 글로벌선진학교와의 2회전(8과3분의1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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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 김우석도 활약했다. 김우석은 4타수 2안타·1볼넷·2도루를 올리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었다. 올해 14경기에서 18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우석은 주말리그 인천&강원권에서 전·후반기 모두 도루왕에 올랐다. 잔뜩 더러워진 유니폼 차림의 김우석은 "도루는 언제나 자신있다. 민병헌(두산) 선배처럼 잘 치고, 잘 달리고 잘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수훈 강원고 감독은 "우리 팀은 전학생이 많아 상처있는 아이들이 많다. '너희가 야구를 못 하는 게 아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의지를 발휘했다"며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이빈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만 창단 3년만에 8강에 오르게 됐다. 허필호 이사장님께서 야구부를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우석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오늘 최선을 다했다. 다음 경기도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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