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패스…그림같은 슛…농구의 "마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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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대의 보물 허재 (19)의 화려한 플레이는 팬들을 매료시킨다. 날로 세련돼가는 그의 기량에 전문가들마저 감탄할 정도다.
60년대의 스타플레이어인 김영기 신동파 두 농구협회이사는 한결같이 『근래에 드문 테크니션』이라며 찬사를 아끼지않았다.
김이사는 『허재는 이제까지 한국농구에선 볼수없는 가드이면서 포워드같은 공격력을 갖춰 앞으로 대기로 자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한다.
한국 남자농구의 가드는 60년대 김인건 에 이어 유희형 김동광 을 거쳐 80년대 박수교 로 이어져왔다.
반면에 허재(1m87cm·78kg)는 특히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패스는 가히 환상적이며 또 과감히 골밑으로 파고들어 상대의 수비를 유린하며 득점에다 리바운드에 마저 가세하는 강점을 갖고있다. 다만 허재의 약점은 지나친 자기 중심의 플레이로 가끔 팀웍을 깨뜨리는 것. 볼을 가지고 팀의 페이스에 맞춰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팀을 자기의 스피드와 페이스로 끌어들이려는 경기운영이 앞으로 고쳐야할 숙제다.
『지난해 고오베 유니버시아드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농구는 5명이 엮어나가는 교향악과 같아서 화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는 허재는 86 88년을 빛낼 한국남자농구의 별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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