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당케, 강수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거에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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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케(Danke?고마워요) 수진!”
2016년 7월 22일 독일 슈투르가르트 오페라하우스
수백 송이 꽃들이 무대 위를 향해 날았고 관객들은 1400개의 붉은 하트 그림을 꺼내 들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할 거에요”
이는 발레 ‘오네긴’의 타티아나를 끝으로 토슈즈를 벗는 발레리나 강수진을 위한 마지막 선물 발레리나 강수진 한국 발레계의 해외 진출 1세대로 누구보다 가장 먼저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발레리나가 된 그녀
“슈투트가르트 극장은 내게 집이자 꿈을 이뤄준 ‘매직 하우스’였다”
강수진은 1986년 열아홉의 나이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입단해 10년 만인 1996년 수석무용수 자리에 올랐고 1999년 ‘무용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동양인으로는 처음 수상하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간판 스타가 됐다.
그러나 수상 이후 스트레스 골절로 1년 넘게 무대를 떠나야 했던 그녀
하지만 남편 툰치 소크만의 위로와 도움으로 절망의 시기를 견뎌낸 그는 2001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녀의 마지막 은퇴 공연날은 곧 사랑하는 남편의 생일이기도 했다.
“발레리나 아내를 둔 죄로 덩달아 스트레스에 시달린 신랑에게 주는 선물이다”
4켤레의 토슈즈를 갈아 신으며 하루 19시간씩 연습을 했다는 강수진
그녀는 맹연습으로 울퉁불퉁하게 변형되고 상처 난 발을 감싸기 위해 생고기를 토슈즈에 넣고 공연하기도 했다.

은퇴를 선택해 무대를 떠난 강수진의 나이는 올해 마흔여덟
아직 무대에 설 수 있는 체력이지만 그녀는 국립발레단 단장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기로 결정했다.
“발레라는 행복한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뒤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돼요. 이제 무대 밖의 인생을 음미하고 싶어요”
30년 간 신어 온 토슈즈를 마침내 벗은 그녀, 발레리나 강수진
'당케, 수진! 우리는 무대 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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